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법원의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 선고 뒤 첫 공개행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에서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차세대 기술전략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부회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하자"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리서치의 주요 연구과제 진행현황을 보고받고 △차세대 통신기술 △인공지능(AI) △차세대 디스플레이 △로봇 △증강현실(AR) 등 선행기술 전략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 겸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 등이 함께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통합 연구조직이다. 세계 14개 연구거점에서 1만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미래신기술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의 융복합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과 관련한 선행연구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인공지능,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 원을 투자해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또 위구연 하버드 대학 교수, 다니엘 리 코넬공대 교수 등 세계적 석학을 영입하는 한편으로 글로벌 선진 연구자들과 오픈 이노베이션도 병행하는 등 인공지능(AI) 역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2018년 경영활동을 재개한 직후부터 유럽, 북미 등으로 출장을 다니며 글로벌 석학들을 만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 변화상과 미래 기술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고 핵심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8월29일 대법원은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사건과 관련한 이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을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