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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뮤직 출시를 공식발표했다. |
팀 쿡 애플 CEO가 애플의 콘텐츠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협력사들과 콘텐츠 제작자들로부터 ‘갑의 횡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애플이 대기업의 위치를 이용해 불공정한 거래를 맺으면서 애플의 기업평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은 1일 한국을 제외한 115 개 국가에서 애플뮤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뮤직은 출시 뒤 3개월 동안 무료로 제공되고 이후에도 최대 여섯 명의 가족이 한 달에 15달러만 내면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게 하는 등 파격적 조건을 내세웠다.
팀 쿡은 원래 애플뮤직 무료제공 기간에 음원 공급사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애플이 대기업의 지위를 이용해 음원사들에게 불공정한 거래조건을 요구한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팀 쿡은 무료기간에도 저작권료를 지불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하지만 이런 결정에도 애플의 저작권료 지불 방침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무료제공 기간에 지불하는 저작권료는 곡당 0.2 센트 수준”이라며 “이는 스파티파이 등 경쟁업체가 지불하는 금액의 4분의 1정도”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최근 전자책사업과 앱 콘텐츠 판매에서도 ‘갑의 횡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애플은 1일 미국 뉴욕의 연방법원에서 전자책 판매가격 담합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애플이 전자책사업 경쟁사인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해 출판사들에게 아마존에 공급하는 전자책 가격을 높게 유지하도록 요구했다.
애플은 2013년 같은 내용으로 손해배상 판결을 받고 항소했으나 이번에도 패소한 것이다. 애플은 이번 판결로 약 4억5천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인종차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앱스토어에서 미국 남북전쟁 당시 사용된 남부연합기가 등장하는 앱들을 일방적으로 삭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전자전문매체 CIO는 “팀 쿡이 앱스토어 콘텐츠의 검열을 강화하며 독재자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개발자들과 소비자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애플이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이 애플의 기업평판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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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 |
시장조사기관 RI의 최근 기업평판 조사에서 애플은 조사 대상 25개 기업 가운데 2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브래드 헥트 RI 부사장은 “애플은 거대기업인 만큼 성공에 따른 위험도 크다”며 “많은 소비자에게 주목받는 만큼 애플뮤직 무료제공 논란 등으로 받는 타격도 그만큼 크다”고 밝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이 대기업의 지위를 이용해 중국 생산공장의 직원들을 착취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점도 애플의 평판악화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사업에서 저작권자의 권리와 법적 문제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이은 갑의 횡포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한다면 팀 쿡의 콘텐츠사업 확장은 애플에게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