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사모투자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푹과 옥수수의 통합법인인 ‘웨이브’에 대규모 투자를 함으로써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사모투자 비중도 대폭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푹-옥수수 법인 투자로 사모투자 키워

▲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30일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 PE(프라이빗에쿼티)부문은 SK증권 PE부문과 함께 ‘웨이브'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9월 웨이브가 출범할 시기에 맞춰 2천억 원 규모의 웨이브 전환사채를 인수하기 위해서다. 전환사채 인수를 마무리하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SK증권은 웨이브 지분 16.67%를 보유하게 된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운영해 온 인터넷 동영상서비스(OTT)가 통합돼 나오는 플랫폼이다. 이미 135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해둔 만큼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벤처투자와 SK증권도 높은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사장은 웨이브 투자를 통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사모투자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올해 초 벤처투자에 쏠린 사업구조를 사모투자로 두 부문을 넓혀 균형 있게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벤처투자는 사업 초기단계에 있는 기업에 비교적 소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반면 사모투자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기업에게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투자금 회수에 걸리는 기간도 차이가 난다. 벤처투자는 기업들이 성과를 낼 시간이 필요한 만큼 투자금 회수에 7~8년 정도가 걸리는 데 반해 사모투자는 3~5년으로 비교적 단기간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사모투자를 늘리는 데 속도를 낸 결과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출자약정금액 가운데 사모투자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말 기준 12%에서 6월 말 기준 25%까지 6개월 동안 2배 이상 끌어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출자약정금액은 벤처펀드 약 4천억 원, 사모투자펀드 약 550억 원으로 추산됐다.

6월 말 기준으로는 벤처펀드가 약 4200억 원, 사모투자펀드가 약 1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사모투자펀드가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전체 운용자산 증가를 이끈 셈이다. 

웨이브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 규모가 2천억 원에 이르는 만큼 이 펀드 결성작업이 마무리되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사모투자 비중은 벤처투자 비중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김 사장은 당분간 사모투자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향후 벤처펀드와 사모투자펀드를 균형있게 운영하며 운용자산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웨이브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 규모가 크기 때문에 벤처투자 비중과 사모투자 비중이 6대 4 정도까지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모투자 비중을 끌어올리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