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4월19일 오후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를 방문해 김슬아 컬리 대표(왼쪽 다섯 번째)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DB산업은행이 운영하는 벤처투자플랫폼 ‘KDB 넥스트라운드’가 3년 동안 컬리(마켓컬리), 직방, 브릿지바이오, 왓챠, 패스트파이브, 아이피아이테크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등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7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KDB 넥스트라운드가 3주년을 맞았다.
KDB 넥스트라운드는 2016년 8월16일 1회를 시작으로 모두 282회의 라운드를 개최하며 국내 최대의 시장형 벤처투자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를 통한 기업설명회(IR) 라운드 개최는 2016년 25회에서 2018년 115회로 늘었으며 참여기업도 같은 기간 90개에서 366개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금까지 67회의 라운드를 통해 285개 기업이 기업설명회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모두 180개 기업이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설명회 참여기업들의 업종을 보면 전통 제조업 분야는 11%인 반면 지식서비스 30%, 정보통신기술(ICT) 24%, 바이오 23% 순으로 신성장산업을 이끌어갈 혁신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투자받은 업종 또한 지식서비스 47%, 바이오 24%, 정보통신기술(ICT) 12% 순이었다. 주요 투자유치 기업은 컬리, 왓챠, 집닥, 패스트파이브 등이다.
투자유치기업의 업력은 3년 이내가 32%, 3년 초과 7년 이내가 50%로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뤘다.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 180개 가운데 5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곳이 68개사(38%)며 이 가운데 왓챠, 마이리얼트립, 데일리호텔, 레이니스트, 백패커 등 32개사(18%)는 100억 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0억 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곳도 컬리, 패스트파이브, 밸런스히어로, 티움바이오 등 9개사(5%)에 이른다.
KDB 넥스트라운드를 거쳐간 기업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야놀자는 유니콘기업 반열에 올랐으며 직방은 호갱노노를 인수해 빅데이터 부동산플랫폼시장을 선점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1조5천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업은행은 KDB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도 돕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유니콘기업 그랩, 글로벌 완구기업 레고 등을 초청해 국내 혁신 스타트업들을 소개하고 중국 선전과 상하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예정) 등에서 해외 넥스트라운드도 열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외 스타트업 관련 기관 대부분이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산업은행은 KDB 넥스트라운드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 및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KDB 넥스트라운드 및 넥스트라이즈가 오프라인으로만 개최되는 한계점을 보완해 온라인을 통해 스타트업과 대기업, 투자자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네트워킹을 강화할 것”이라며 “플랫폼의 온·오프라인 멀티채널 전략을 통해 국내 창업벤처생태계의 변화를 새롭게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