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옵티스 회장을 맡아 팬택의 인수와 향후 사업을 총괄한다.
반면 옵티스의 1대주주인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분을 매각한 뒤 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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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양균 옵티스 회장 |
옵티스는 24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옵티스는 팬택을 인수해 회사규모가 성장하면 전문엔지니어 출신의 현재 대표보다 관리경험을 갖춘 외부인사가 대표를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변 회장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옵티스의 팬택 인수에 반대해 온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옵티스 지분을 매각한 뒤 철수하기로 했다.
이주형 옵티스 사장은 "진대체 전 장관쪽이 옵티스 지분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옵티스의 1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의 대표다.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옵티스의 지분을 22%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부채가 1조 원이 넘는 팬택을 인수할 경우 옵티스의 경영에 부담이 된다며 팬택 인수에 반대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진 대표가 삼성전자 출신이어서 옵티스가 삼성과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팬택을 인수하는데 부담을 느껴왔다고 말한다.
옵티스 관계자는 "진 전 장관쪽이 철수하지만 서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진 전 장관과 지분매각일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다른 사업에서 진 장관쪽의 투자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장을 맡기로 한 변 전 실장은 아직 출근하지 않고 않으며 팬택 인수가 끝나면 옵티스의 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 회장은 이주형 옵티스 대표의 제의를 받고 회장을 맡았다. 변 회장과 이 대표는 부산 재경 동문회에서 만나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변 회장은 공직을 떠난 뒤 2년 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인터넷TV(IPTV)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옵티스는 이 사업에 부품공급업체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현재 라이선스를 받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회장은 옵티스를 단순히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회사가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지역의 ICT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만들려고 한다.
변 회장은 “팬택은 세계 1등도 할 수 있는 기업인데 한국에서 계속 3위에 머물러 있어 안타까웠다”며 “중소기업이 성장하려면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매우 보람있다고 생각해 회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변 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기획예산처 차관,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냈다.
변 회장은 노무현 정부시절인 2006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맡았다. 그러나 2007년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스캔들에 연루돼 공직에서 물러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