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바이오가 만성적 이식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인 이종장기 개발에 나섰다.

제넨바이오는 2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첨단재생의료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종장기분야와 제넨바이오의 사업을 소개하고 올해 진행할 이종이식 관련 임상계획을 밝혔다.
 
제넨바이오 무균돼지 활용 이종장기 개발 추진, 김성주 "인류에 보탬"

▲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가 2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넨바이오의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제넨바이오는 국내 첫 원스톱 이종장기 이식 플랫폼으로 원료돼지 개발부터 이종이식 제품 개발, 실제 이식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현재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을 역임했다. 신장 이식만 2500건 이상을 집도한 이식 분야의 권위자이며 국내 최초로 유전자를 편집한 돼지의 췌도를 원숭이에게 이식해 6개월 이상 성공적으로 혈당을 유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종이식은 기능을 상실한 사람의 조직이나 장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동물로부터 건강한 조직이나 장기를 분리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기술이다.

제넨바이오는 국책 연구사업인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을 이끌어온 박정규 단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올해 진행할 무균돼지 이종췌도와 각막 이식 임상에 더욱 힘을 쏟는다.

제넨바이오는 제넥신과 프로젠, 아퓨어스 등 3개 기업, 6개 기관과 연구팀, 28인의 과학자문위원단과의 공동연구 파트너십과 자문을 맺어 이종장기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제넨바이오는 경기도 평택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이종장기 연구시설인 제넨코어센터와 제넨형질전환센터를 2020년 완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생의료 가운데 이종피부, 이종각막과 이종췌도는 단기간에 실현 가능한 연구 분야로 수년 안에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적으로 장기이식 수요 충족비율은 10% 미만으로 국내에서도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하루 평균 5.2명씩 사망하고 있다.

글로벌 이종장기와 인공장기시장은 연평균 7.33% 성장해 2024년 448억 달러(약 53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규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단장은 "제넨바이오와 협력해 진행할 환자 대상 이종췌도와 각막 이식 임상은 지난해 국제이종이식학회 윤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임상연구심의위원회 승인을 획득했고 최종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허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국내외 최초 원스톱 이종이식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35년 동안 걷던 이식외과 전문의의 길을 중단하고 제넨바이오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라며 "형질전환 돼지를 통한 이종장기 개발로 인류에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