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보다 유통사가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우리나라 음원 유통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음원 유통을 담당하는 대기업들에 비해 가수와 작곡가들의 목소리는 너무 미미했다. 록의 전설이자 대중음악계의 거물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직접 나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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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밴드 시나위 리더 겸 기타리스트 신대철 <뉴시스> |
신씨는 페이스북에 “협동조합을 만들겠다”며 ‘바른음원유통협동조합 추진위원회’라는 페이지(www.facebook.com/musiccoops)를 개설했다. FC바르셀로나와 AP통신 등 협동조합의 예를 들며 “(음악 유통도) 대중음악을 사랑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모두가 참여하는 협동조합만이 해답”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최소한 음악 만드는 사람이 수익의 80%는 가져가야 한다”며 “작자가 조합원이라면 90%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컨설팅 및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사를 해보니 조합설립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올해 안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합설립을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신씨는 이에 앞서 지난 3일 페이스북에 “한국 대중음악은 이대로는 고사한다”며 “음원서비스 업체가 더 양보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온라인 음원유통 수익구조를 지적했는데 “스트리밍 서비스로 노래를 들으면 작사·작곡자에게 0.2원, 가수에게 0.12원이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음원서비스 업체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온라인 음원 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다. 2012년 삼일회계법인에서 내놓은 ‘디지털 음악시장 현황 및 개선 방안 연구보고서’는 우리나라 음원 시장에서 곡당 최저 다운로드 가격은 63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791원, 영국은 1064원, 일본은 2237원이었다. 2013년 음원 징수규정이 바뀌었지만 추가할인이 폐지되는 2016년에도 곡당 최저 다운로드 가격은 90원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신대철씨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씨의 아들이다. 1983년 시나위를 결성해 현재까지 활동중이다. 현재 가온예술종합학교 실용음악학부장으로 재직중이다. 그는 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음악 열심히 하라’고 가르치는 자신의 모습과 음악인의 어려운 현실 사이에 괴리가 느껴져 대안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