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대폭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를 향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 5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767.27포인트(2.9%) 하락한 2만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
5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767.27포인트(2.9%) 하락한 2만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87.31포인트(2.98%) 내린 2844.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8.03포인트(3.47%) 하락한 7726.0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961포인트가 넘도록 폭락하기도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져 하락했다”며 “다만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이 다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5일 아시아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7위안 선을 넘어섰다.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은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거의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이런 것을 ‘환율조작’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경제를 약하게 만들 것"이라며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것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조치, 관세부과 예고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농산물의 수입을 중단하면서 뉴욕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서를 통해 “중국 관련 기업들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보복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종목별 주가를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는 2.3% 떨어졌다. 중국 기업을 핵심고객으로 두고 있는 반도체종목인 AMD는 -4.9%, 퀄컴은 -3.3% 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