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 붉은 수돗물 정상화 선언했지만 주민 반발은 과제로 남아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5일 인천시청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67일 만에 수질 정상화를 선언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67일 만에 수질 정상화를 선언했지만 피해가 컸던 서구 주민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돗물 수질이 붉은 수돗물 피해 이전 상태로 회복됐다”며 수질 정상화를 밝혔다.두 달여 동안의 복구 끝에 수질 관련 민원이 붉은 수돗물 사태 이전 수준으로 접수되는 점을 고려했다.

수질 회복 선언이 더이상 지연되면 피해보상과 상수도 혁신을 위해 행정력을 모으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박 시장은 앞서 4일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뒤 처음으로 영종지역에서 수돗물 정상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영종지역 주민들이 수돗물 수질 정상화에 동의함에 따라 영종수돗물정상화 민관대책위워회를 통해 수질 정상화 공동선언을 내놓을 수 있었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뒤 주민 동의를 얻어 영종지역에서 처음으로 수질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박 시장이 인천시 전체의 수질 정상화 선언을 하는데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7월30일 개최한 서구 주민설명회에서 “사고 이전 수준으로 수질이 회복돼 마실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지만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공식적으로 끝내는 ‘정상화 선언’은 하지 못했다. 

박 시장은 보상을 위한 협의와 근본적 수질 개선을 위한 상수도 혁신과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피해지역 가정의 상하수도 요금을 최대 3개월치 면제해주고 생수 구매비, 필터 교체비, 치료비 등은 증빙 서류를 확인한 뒤 실비 보상하기로 했다. 

강화지역의 18.4km에 이르는 노후관로를 교체하고 배수지 확대계획을 중심으로 수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영종지역에는 제2해저관로를 2022년까지 완공하고 2차 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등 상수도 혁신안을 이행하고 피해보상에 힘쓰기로 했다.

서구지역에도 수질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거나 상수도관 끝에 위치한 지역의 수질을 집중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피해가 가장 심했던 서구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아직 수질이 정상화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어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서구 주민들은 인천시가 내놓은 3개월치 상하수도 요금 면제와 필터 교체비용 보전 등 보상안도 주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집단소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붉은 수돗물 논란을 끝내고 후속대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톨릭환경연대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등은 1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의 6월과 7월은 온통 붉은 수돗물이었다”며 “이제는 논란 확대가 아닌 깨끗한 수돗물을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