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조 충청남도지사(앞줄 가운데)가 23일 충남도서관에서 열린 '충남 노후 석탄화력 범도민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충청남도>
낡은 석탄화력발전소의 수를 줄여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24일 충남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충남 노후 석탄화력 범도민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보령화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의 조기 폐쇄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양 지사는 23일 충청남도 지역 300여 개의 시민단체와 함께 ‘충남 노후 석탄화력 범도민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폐쇄 당위성과 필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조성해 보령화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를 2020년까지는 폐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 지사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을 조기 폐쇄하고 이를 대체할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한 과제”라며 “범도민대책위원회가 조기폐쇄를 공론화하고 범국민적 공감대를 이끌 핵심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력발전소의 수명 기준을 현재 30년에서 25년으로 단축하고 2026년까지 충청남도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30기 가운데 14기를 폐쇄하는 목표를 내놨다.
양 지사는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를 바라는 도민의 뜻을 중앙정부에 알리고 서명운동과 토론회는 물론 도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22일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만나 충남도의 미세먼지 대책을 설명하며 올해 수립될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보령화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 폐쇄를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미세먼지 문제의 범국가적 대책 및 주변 국가와의 협력 증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4월 출범한 대통령 산하기구다.
양 지사는 “화력발전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고농도 미세먼지를 유발해 도민을 비롯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보령화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 조기폐쇄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국내 발전설비가 적정 용량을 7GW 이상 초과한 상황에서 발전용량이 1GW에 불과한 보령화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를 지금 당장 폐쇄해도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지사는 충청남도의 대기환경오염과 미세먼지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낡은 석탄화력발전소를 꼽고 있다.
충청남도에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0기 가운데 절반이 몰려있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환경부에 따르면 충청남도는 2017년 전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24.11%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22.97%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석탄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양은 충청남도 전체 배출량의 64%(2017년)와 57%(2018년)가량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령화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는 성능개선사업에도 불구하고 질소산화물 배출 농도가 87.1ppm으로 충청남도 발전소 평균 55.9ppm보다 높다.
1983년과 1984년 각각 운영을 시작한 보령화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는 2009년 성능개선사업으로 수명을 연장해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상 2022년까지 운영하도록 돼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