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공인회계사(CPA) 제2차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놓고 “사실무근”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출제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는 면밀히 조사하기로 했다.
▲ 금융감독원은 공인회계사(CPA) 제2차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놓고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금감원은 별도 브리핑과 보도자료를 통해 6월 말 실시된 제54회 공인회계사 제2차시험과 관련해 회계감사 과목의 문제 유출을 주장하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금감원은 “언론 등에서 논란이 제기된 2개 문제는 실제 시험문제와 묻는 내용과 출제 형태 측면에서 유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기출문제와 관련 교재도 보편적으로 다루고 있는 일반적 내용이고 질문과 표현방식 등에서도 일부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 매체는 6월 말 치러진 공인회계사 제2차시험 회계감사 과목 문제의 75%가 4월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진행된 시험 대비 특강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특강을 진행한 외부강사가 제2차시험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 대학교 고시반의 모의고사 일부 문제도 실제 시험과 일치했다는 의혹 역시 불거졌다.
금감원은 “논란이 된 특강은 공인회계사 제2차시험 출제위원이 확정되기 전 4월19일에 특정대학 고시반에서 외부강사를 초청해 진행한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박권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전문심의위원)는 브리핑을 통해 “출제위원과 출제에 참여했던 교수, 문제 선정 과정 등을 놓고 세세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채점 때 문제가 됐던 시험문제와 특정 대학교 출신 수험생의 점수와의 상관관계 등을 두루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공인회계사시험 출제관리 과정에서 출제위원들에게 보안 관련 서약서를 받고 외부와 통신을 차단하는 등 보안요원의 관리 아래 출제위원들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험문제도 특정 출제위원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래 과목당 여러 출제위원이 논의하고 검토요원의 의견을 반영해 출제하는 등 여러 보안장치를 마련해뒀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감원은 이번 유출 논란을 계기로 시험관리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하고 미비점이 있는지도 살펴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