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멀티카메라 모듈 양산 기술력을 높여 LG이노텍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에 성과를 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신모델에 공급할 트리플카메라 모듈 양산을 앞두고 수율 안정화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철동, LG이노텍 트리플카메라로 '근본이 강한 회사' 토대 마련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LG이노텍은 아이폰 카메라모듈의 제1 공급사로 올해 초부터 트리플카메라 모듈 공급을 준비해왔다. 아이폰11(가칭) 출시가 9월로 예정돼있는 만큼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모듈을 양산해 납품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납품은 애초 업계가 우려했던 수율과 점유율 이슈를 씻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애플은 지난해까지 아이폰에 듀얼카메라까지만 탑재해왔으나 올해 하반기 내놓을 아이폰 신제품 2개 모델에 처음으로 트리플카메라를 장착하기로 했다.

LG이노텍으로서도 첫 트리플카메라 모듈 공급이 되는 셈인데 이는 애플에 멀티카메라 모듈 공급사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불안한 구석도 있었다.

업계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LG이노텍이 트리플카메라 모듈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과거 듀얼카메라 모듈을 처음으로 양산할 당시 초기 수율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트리플카메라 모듈에서도 안정적 수율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공급물량을 늘리기 쉽지 않고 이에 따라 LG이노텍이 애플에서 확보하고 있는 카메라 모듈 공급 점유율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LG이노텍은 주력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LG이노텍을 ‘근본이 강한 회사’로 만들겠다는 정 사장의 의지에 힘입어 업계의 전망과 달리 카메라 모듈사업에서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사장은 취임 뒤 곧바로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사업에 2821억 원의 신규시설투자를 집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역량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LG이노텍을 오랫동안 영속할 수 있는 ‘근본이 강한 회사’로 만들자”며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해 자부심을 지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결국 하반기 애플 아이폰 신모델 출시가 가시화하면서 이러한 정 사장의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LG이노텍이 트리플카메라 수율 개선으로 애플 공급물량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확보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 흥행 여부라는 변수가 상존하지만 LG이노텍의 실적 가시성은 높다”며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치보다 낮더라도 트리플카메라 모듈의 평균 판매단가 상승으로 LG이노텍은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멀티카메라 양산 기술력을 기반 삼아 확실한 성장동력도 마련했다.

5G통신시대가 개화하면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성능이 상향돼 앞으로 멀티카메라 시장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사로서 애플에 탄탄한 지위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앞으로 부품 출하량을 늘려 나갈 가능성이 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멀티카메라 채택이 증가하면서 모듈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