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업계 ‘스타 플레이어’ 카카오페이가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게 될까?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최근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금융자산 통합조회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마이데이터’사업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마이데이터사업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금융거래 등 금융정보를 모두 통합해 재무현황 분석, 금융상품 자문,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23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산업이 핀테크기업들의 ‘새로운 운동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데이터규제 혁신 등을 추진하면서 금융 분야에서도 마이데이터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쇼핑, 음악, 웹툰, 검색, 이동 등 개인의 일상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연결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결합하고 있어 국내 마이데이터시장이 개화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결국 누가 어떻게 고객의 동의를 빠른 시간 안에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가의 경쟁인데 카카오페이는 43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아군으로 확보하고 있어 이미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메신저, 게임, 이모티콘, 음악, 뉴스 등을 통해 경쟁사와 비교해 쉽게 고객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도 힘을 보탠다.
카카오페이는 누구든지 접근하기 쉬운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결제, 송금, 멤버십 적립, 청구서 납부, 인증, 투자 등 다양한 영역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2019년 1분기 거래액은 10조 원을 웃돌고 사용자 수는 2800만 명에 이른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사업에서 금융정보뿐 아니라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다양한 비금융정보의 결합,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통해 더욱 정교한 분석과 개인 맞춤형 재무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평소 카카오페이를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류 대표는 “선진국으로 갈수록 개인의 자산활용 내용 가운데 투자자산의 비중이 커지는데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진입했음에도 금융투자상품의 활용도가 여전히 낮다”며 “이는 개개인이 투자하기에 투자상품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18년 11월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카카오페이 투자’서비스를 내놓고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을 시험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투자서비스는 가입, 계좌 개설, 예치금 준비 등 기존 투자상품의 복잡한 절차를 없애고 1만 원부터 소액 분산투자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춰 20~30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서비스 출시 4개월 만에 투자금 400억 원을 모았다.
류 대표는 5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행사에서 “정부가 지금처럼 (핀테크산업의) 운동장을 넓혀주면 그 안에서 멋진 플레이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아 통합조회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라며 “카카오페이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통합조회서비스를 시작으로 앞으로 신용정보 조회, 금융자산 분석, 금융정보 맞춤관리, 자산관리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