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미국 연준은 완화적, 한국은행 금리인하는 좀 더 지켜봐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국 한국은행 본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를 놓고 생각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놓고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재는 20일 서울 중국 한국은행 본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를 놓고 “전체적으로 비둘기파적(dovish), 완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는 것이 시장의 예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7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는 더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최선의 선택은 기다리고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한 만큼 G20 정상회의 결과 등 많은 것을 지켜볼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최근 급작스럽게 높아진 만큼 이를 확인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려는 것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하 쪽으로 의견을 밝힌 8명 가운데 7명이 0.50%(50bp) 인하 의견을 낸 것은 예상하지 못한 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놓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태도를 참고하되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변화는 국제금융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국은행을 비롯해 어느 나라든 고려대상”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따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 전망이 다소 하향 조정된 것을 놓고 이 총재는 “다수 위원이 지금은 금리 인하를 할 때가 아니라고 한 것”이라며 “각종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워낙 가변적이니 좀 더 지켜보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반도체 경기 회복을 낙관적으로 봤다가 의견이 바뀐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5월에도 그렇게 낙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점점 반도체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고 이 점을 놓고 5월에도 우려스럽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