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7일 마감한 울릉공항 시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최종적으로 신청서를 내 2파전으로 결정됐다.
포스코건설은 공공 토목공사 실적이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어 사업비가 6633억 원에 이르는 울릉공항 사업은 이영훈 사장에게 물러설 수 없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건설은 2018년 국내 토목공사에서 5128억 원 규모의 시공 실적을 올렸다. 2017년보다 22% 줄었다.
이 가운데 국가사업으로 도로, 항만, 공항 등을 건설하는 공공 토목공사 시공실적은 368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공공 토목공사가 전체 토목공사의 실적 후퇴를 이끈 셈인데 올해 1분기 역시 공공 토목공사 실적은 1년 전보다 8%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포스코건설은 앞으로도 공공 토목공사 실적 감소세를 한동안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들어 공공 토목공사에서 이렇다 할 수주를 따내지 못했다.
포스코건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공 토목공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건은 1345억 원 규모의 포천과 화도를 잇는 제2외곽 고속도로사업이다.
공공 토목공사 가운데 수주 잔고가 1천억 원 이상 남은 사업은 제2외곽 고속도로사업을 포함해 3건뿐인 만큼 실적 확대를 위해서는 대형 수주가 필요하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컨소시엄에 40%의 지분을 들고 입찰에 참여했다. 나머지 지분은 동부건설 10%, 한라건설 10%, 양우건설 6%, 대저건설 6%, 도원이엔씨 6%, 신세계건설 6%, 진흥기업 6% 등이다.
포스코건설이 울릉공항을 수주한다면 전체 사업비의 40%인 2700억 원에 육박하는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울릉공항 1건으로 지난해 공공 토목공사 전체 시공실적의 70%에 이르는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셈이다.
이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지난해 3월 포스코건설 대표에 올랐다.
이 사장은 포스코건설을 상반기 국내 도시정비시장 수주 1위로 올리는 등 올해 들어 국내 민간사업에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울릉공항이 더해진다면 국내사업 확대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울릉공항은 경북 울릉군에 들어서는 공항으로 2016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사업성이 맞지 않아 2차례 유찰됐다.
국토교통부는 사업비를 6천억 원대로 증액해 올해 다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2016년 입찰 당시 포스코엔지니어링의 기본설계와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사업을 진행했다.
▲ 울릉공항 조감도. <울릉군>
포스코건설이 2017년 2월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합병한 만큼 관련 정보 등의 측면에서 이번 사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고 볼 수도 있는 셈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과거 타당성 조사 등의 경험과 상관없이 동등한 조건에서 입찰이 진행될 것”이라며 “하지만 포스코엔지니어링 시절 보유한 풍부한 공항설계 경험을 살려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국토교통부가 매년 7월 발표하는 시공능력 평가에서 2016년 공항분야 2위에 오르는 등 항공사업 경쟁력을 인정 받는 건설사였다.
하지만 포스코건설과 합병 뒤 순위가 크게 내려 앉았다. 포스코건설은 2017년 공항분야 9위에 올랐고 2018년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울릉공항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 신공항기획과 관계자는 “앞으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거쳐 기술제안을 받고 실시설계 등을 진행하면 내년 4월 정도에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공사가 선정되면 바로 착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