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사비 3조5천억 원 규모로 2018년 7월 착공에 들어가 2024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 팀장은 “전문가들은 발견된 동굴의 규모가 크고 그 학술적 가치도 매우 높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게다가 동굴이 화력발전소 부지 안에 위치하고 있어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면 지역 주민 안전에도 큰 위험이 될 것이므로 공사를 중단하고 민관공동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이유는?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지하에 어떤 형태로 얼마나 길게 발달돼 있는지 모르는 동굴을 두고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
게다가 삼척지역은 이미 대규모 시멘트공장들이 있어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데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면 환경파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리고 이번에 발견된 천연동굴은 학술적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데 발전소 건설 과정(발파공정)에서 훼손된 지점이 8군데나 확인되고 있다.
환경부는 즉각 공사중단을 전면적으로 명령하고 매장문화재를 향한 정밀조사와 환경보전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
배 팀장은 최소한 동굴과 동굴에 서식하는 생물상을 정밀 조사하고 보전방안을 수립할 때까지는 공사가 전면적으로 중단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 발전소 공사를 중지해야 할 만큼 발견된 천연동굴의 문화적 가치가 큰가?
“한국 동굴연구소의 기초학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두 번째 발견된 동굴의 규모가 1310m 이상으로 보인다고 한다.
게다가 우경식 강원대학교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발견된 천연 석회동굴이 동굴수의 용식 및 침식작용이 잘 진행돼 종유석, 석순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발달해 학술적,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3월 발간된 학술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재(자연유산) 평가등급은 나등급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재청 훈령인 천연동굴 보존·관리 지침 제24조에 따르면 천연동굴의 가치평가는 크게 다섯 등급으로 나뉜다.
평가등급이 나등급 이상이라는 것은 다섯 등급 가운데 상위 2등급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도지정문화재적 가치 또는 천연기념물적 가치가 있는 동굴이라는 얘기다.
- 환경영향평가 등 정부조사에서는 왜 동굴이 발견되지 않았나?
“사업부지 인근은 대이리동굴지대, 초당굴 등이 분포하고 있는 대표적 천연동굴 지대다.
그런데도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지표조사 과정에서 동굴이 존재한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한 건 심각한 절차상의 하자로 봐야 한다.
이런 부실한 환경영향평가가 가능했던 것은 사업자가 사업부지 일부만을 지반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보완 요구 없이 협의를 완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배 팀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천연동굴 지대에서 이뤄지는 대형 건설사업에서 적절한 환경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환경부와 문화재청에 책임이 막중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삼 포스파워 그룹장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환경영향평가를 마쳤으며 현재 문화재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발견된 동굴에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앞으로 문화재청의 결정을 기다려 적절한 후속조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전개할 것인지?
“전면적 공사중단 명령이 내려질 수 있도록 삼척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문화재위원회에서 발견된 천연동굴을 향한 가치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캠페인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번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및 정밀조사 실시 요청운동에는 녹색연합과 더불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시개혁센터, 한국YMCA전국연맹, 환경운동연합 등 여러 단체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배보람 녹색연합 전환사회팀장은 2008년부터 녹색연합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부터 2012년에는 강원도 골프장 건립 저지를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녹색연합 정책팀장을 맡아 제주 해군기지 연산호 조사 실무를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