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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 유플러스 부회장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가 최근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TB투자증권은 22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이통3사의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김영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발표한 이통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과도한 것”이라며 “오히려 이통사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출시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은 KT와 LG유플러스는 요금제 출시 첫 날부터 약속이라도 한 듯이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주가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음성을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최소 월 2만9900원에 음성통화를 무료로 제공한다. 따라서 고객들이 이 요금제로 대거 몰릴 경우 이통사들의 수익이 줄어든다.
그러나 KTB투자증권은 이통시장 흐름이 이미 음성통화에서 데이터로 넘어간 상황에서 데이터 300MB를 제공하는 2만9900원 요금제는 현실과 동떨어져 최소요금제로 옮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동통신 가입자의 평균 MOU(음성통화량)가 2010년 말 200분 내외에서 현재 180분 이하로 감소추세가 뚜렷하다”며 “매월 데이터 사용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월 300M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최소요금제로 옮기는 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은 3만~5만 원대 요금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만 원대 요금제부터 매월 1GB (SK텔레콤 1.2GB)의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나마 쓸 만 하다는 것이다.
KTB투자증권은 3만 원대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통3사의 고객 1인당 월 평균수익(ARPU)보다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통3사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이통3사의 고객 1인당 월 평균수익은 3만6400원인데 3만 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격은 월 3만9900원 (LG유플러스 3만8900원)이다.
KTB투자증권은 이통3사 가운데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 효과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음성통화 사용량이 월등히 높은 50대 이상 장년층 고객이 많은데 이들 고객들이 기존에 쓰던 LTE 2만8천 원대 요금제에서 2만9900원짜리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갈아타더라도 회사에게 이익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SK텔레콤은 LTE고객뿐 아니라 3G 고객에게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개방해 이런 효과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KT나 LG유플러스와 달리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 뒤 주가가 오히려 상승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3G 고객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입할 수 없도록 한 통신사의 경우 앞으로 3G 고객의 LTE 유입을 늘릴 것이라고 KTB투자증권은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도입은 기존 3G 가입자의 LTE 요금제 이동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LTE요금제는 3G요금제보다 마진이 높아 향후에 도래할지 모르는 기본료 페지와 같은 리스크의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