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닛산, 토요타, 혼다, 인피니티 등 일본 수입차가 올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인기에 힘입어 수입차시장 점유율 20%를 넘을 수도 있다.
일본차는 그동안 수입차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끈 독일차에 밀려 점유율을 늘리는 데 고전해 왔다.
12일 수입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환경문제에 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차를 앞세운 일본차 점유율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디젤차 강자로 꼽히던 독일차 점유율은 감소했다.
국가별 판매를 기준으로 일본차의 1~4월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21.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독일차의 1~4월 시장 점유율은 52.4%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1.2%포인트 낮아졌다.
수입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모델 판매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하이브리드모델을 다수 갖춘 일본차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이브리드차는 전체 수입차 가운데 14.5%를 차지한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5.8%포인트 증가했다. 디젤차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5.4%포인트 감소한 28.9%로 조사됐다.
디젤차에 강점을 지닌 독일차가 배출가스 조작, 차량 화재사고 등으로 소비자 신뢰를 잃은 만큼 일본차가 지속적으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한 것 발각돼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지난해 복귀했다. BMW는 2017년과 2018년 차량 화재사건이 줄줄이 터지면서 현재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다 일본차들도 어렵사리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잇따라 새 친환경차를 내놓는 만큼 일본차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가파르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렉서스코리아는 하이브리드차에 올인하는 전략을 펼치며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렉서스의 세단 하이브리드차 ES300h는 지난해 크게 흥행한 데 이어 올해에도 1~4월 누적 판매량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베스트셀링모델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8년 베스트셀링모델 10개 가운데 유일한 하이브리드차이자 일본차다.
닛산은 세계 최초로 전기차를 양산한 자부심을 앞세워 리프 2세대 모델을 3월 국내 출시했다.
토요타코리아는 대표적 모델인 프리우스의 하이브리드모델을 여름쯤 내놓는다. 쿠페형 SUV인 C-HR의 하이브리드모델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출시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1~4월에 모두 1207대 팔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