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1분기 해외사업 매출 총이익률이 국내사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로부터 이익을 얼마만큼 얻었는지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GS건설은 1분기에 해외사업에서 매출 총이익률 13.3%를 보였다. 이는 2018년 연간 해외 매출 총이익률보다 3%포인트 오른 것으로 1분기 국내사업 매출 총이익률인 13.7%에 근접한다.
일반적으로 건설회사 해외사업의 수익성이 국내사업보다 떨어지는 데다 2018년 1분기에 18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환입금 덕을 톡톡히 봤던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해외 부실사업장을 완전히 정리하면서 1분기 해외부문 매출 총이익률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 사장에게 해외 수주 확대는 GS건설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과거 해외 부실사업장의 악영향을 완전히 씻어내기까지 5~6년이라는 고난의 시간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보수적 경영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김선미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해외사업에서 수익성 기준을 높이면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소규모 수의계약과 투자·운영사업 위주로 수주 구성을 바꿔나가며 2분기에도 해외 부문은 10%를 웃도는 양호한 매출 총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은 2010년대 초반의 무리한 해외 저가수주 등으로 2013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을 1조 원 가까이 냈다.
임 사장은 2013년 6월 위기에 빠진 GS건설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는데 이후 국내와 해외에서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 경영기조를 이어가며 2018년에는 영업이익 1조 원을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GS건설 해외사업은 2016년과 2017년에 연달아 적자를 내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임 사장의 해외 부실사업장 정리와 선별수주 노력에 힘입어 2018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GS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천억 원, 영업이익 191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16.8%, 영업이익은 51%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일회성 환입금의 기저효과와 올해 700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 수준이라는 증권업계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신용평가회사들도 GS건설 신용등급을 일제히 올리는 등 GS건설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GS건설은 주택사업 호조와 플랜트부문 실적 불확실성 축소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며 “국내 주택부문에서 최상위권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경기 변화에 양호한 대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해외에서 신규 수주가 부진한 것은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평가된다. 주요 해외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이 낮아지거나 입찰 일정이 미뤄지면서 2019년 해외 수주목표 3조5천억 원 달성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GS건설 관계자는 “한동안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던 베트남 냐베신도시 개발사업이 2분기부터 재개되고 남미와 북아프리카 등에서 수처리사업을 확대하는 등 해외 운영사업 영역을 착실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