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미래 에너지산업에서 한국과 쿠웨이트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2일 쿠웨이트시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쿠웨이트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 쿠웨이트의 협력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쿠웨이트시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쿠웨이트 비즈니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쿠웨이트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15%로 올릴 계획을 세웠다. 한국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높일 방침을 잡았다.
한국전력기술 컨소시엄과 쿠웨이트 수전력부(MEW)·과학연구원(KISR)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적층형 태양광발전 설비를 구축해 2019년 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적층형 태양광발전은 태양광 모듈을 수직으로 층층이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한국전력기술에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면적의 일반 태양광발전보다 20% 정도 발전량이 많으면서도 원가는 줄일 수 있다.
이 총리는 “한국과 쿠웨이트가 적층형 태양광발전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실증했다”며 “그 기술이 태양광발전 분야의 표준기술로 자리 잡으면 글로벌 재생에너지시장에서 두 나라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합작투자와 기술 이전을 통한 한국과 쿠웨이트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신산업을 키우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총리는 2일 쿠웨이트 현지의 ‘클린 퓨얼 프로젝트’ 현장을 찾아 사업에 참여한 국내 대기업을 격려하기도 했다.
클린 퓨얼 프로젝트는 기존의 정유공장 설비를 늘리면서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GS건설 SK건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총리는 “한국과 쿠웨이트는 지난 40년 동안 협력해 오면서 에너지 분야의 부분적 전환을 이미 시작했다”며 “석유산업의 생산, 정제, 가공 등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화와 고도화를 함께 추구하면서 재생에너지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웨이트시티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업인 수행단과 간담회에서 이 총리는 한국과 쿠웨이트의 협력 분야를 에너지와 건설에서 보건, 환경, 공항, 스마트시티, 정보통신기술(ICT), 재생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모든 분야의 기업에 힘이 되고 싶다”며 “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생각이 확고하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