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이 대우건설의 경영실적을 놓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주택경기 개선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사상 최대 공급물량으로 주택부문 실적 기대감이 높다.

  박영식,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냉기 어떻게 걷어내나  
▲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그러나 박 사장에게 해외사업부문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저수익사업장의 시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수주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내년부터 건설업종 실적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대우건설이 국내 1위 주택 매출과 이익으로 턴어라운드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주택시장 회복세가 기대보다 강해 건설사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대우건설은 주택수요에 맞출 수 있는 일반분양 위주로 주택을 공급해 다른 회사보다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만 가구 이상을 신규공급한 주택시장 1위 건설사다.

박 사장은 대우건설이 올해 3만1천 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3만 가구 공급은 국내 건설시장에서 전인미답의 고지다. 주택경기가 조금 살아났다고 하지만 무리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최근 경기도 고양 삼송신도시 주상복합 아파트(451가구)와 충남 아산 탕정 신도시(1449가구) 부지를 새로 매입해 연내 분양하기로 했다. 예정에 없던 사업장이 추가되면서 올해 목표물량을 상회하는 주택공급 실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건설이 올해 오피스텔 등을 합쳐 4만 가구 가까운 신규공급을 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도 받고 있다.

문제는 해외사업이다. 대우건설은 해외 사업장에서 원가율이 높아져 지속적으로 손실을 내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공기가 지연되며 적지 않은 손해가 발생했다.

대우건설은 1분기에 주택부문에서 7248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해외에서 686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부문별 매출규모에서 나란히 1,2위이다.

그러나 주택부문은 1077억 원의 이익을 낸 반면 해외사업은 324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1분기 해외사업 영업이익률이 8.09%였으나 이번에 -4.72%로 적자전환했다.

해외수주도 급감했다. 대우건설은 1분기 해외수주 1389억 원을 따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올해 수주목표 5조1900억 원의 고작 2.6%이다.

박 사장은 해외 건설경기가 가라앉은 데다 저가수주를 피하려다 보니 보수적 수주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대우건설이 해외사업 부진을 당장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사업 부실이 2017년까지 대우건설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박 사장은 저가수주 물량이 집중된 중동지역 대신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알제리본부를 신설해 북아프리카사업을 강화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보츠와나와 잠비아 교량공사를 수주해 남아프리카에도 진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