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와 차이나스타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독점체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외국언론이 분석했다.

16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중국 패널업체들이 올해부터 일제히 중소형 올레드 패널 생산공장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의 중소형 올레드 거센 도전에 직면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중국이 세계 전자산업 1위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두고 현지 디스플레이업체에 공격적 생산투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OE와 차이나스타, 티앤마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비지오녹스 등 다수의 패널업체가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중소형 올레드공장을 짓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위츠뷰는 "중국 패널업체들에게 올해는 중소형 올레드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르면 2020년 상반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지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세계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90% 가까운 점유율로 사실상의 독점체제를 지켰다.

하지만 중국 패널업체들이 막대한 생산투자로 중소형 올레드 분야에서 물량공세를 벌인다면 경쟁력을 낙관하기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미 LCD사업에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공세로 쓴맛을 봤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여러 개의 LCD 생산공장을 지은 현지 패널업체들이 LCD 생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자연히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로 악영향을 일부 만회했다.

하지만 중국 패널업체들이 중소형 올레드사업에도 같은 전략을 쓴다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실적 부진의 활로를 찾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특히 중국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화웨이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에 패널을 공급하며 위협이 더욱 커졌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7~8년 전부터 개발해오던 접는 올레드 패널 기술을 BOE가 단기간에 크게 따라잡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아직 BOE의 접는 올레드 패널 품질 수준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의 중소형 올레드 거센 도전에 직면

▲ BOE의 접는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화웨이 '메이트X'.


중국 티앤마 관계자는 닛케이를 통해 "중국 패널업체들은 중소형 올레드가 미래에 주류가 될 것이라고 판단해 최대한 빨리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패널업체들은 중소형 올레드패널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더라도 일단 가능한 생산량을 크게 늘려 시장 점유율을 키우는 전략을 쓸 공산이 크다.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LCD패널과 같은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중국의 중소형 올레드 진출은 실적 대부분을 중소형 올레드에 의존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소형 올레드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앞둔 LG디스플레이에 모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위츠뷰는 "BOE 단일 업체의 중소형 올레드 생산량만 놓고 봐도 올해 안에 LG디스플레이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생산능력 격차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