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이사가 ‘3D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생분해성 인공지지체’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인공지지체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세포치료제’ 개발에도 도전한다.
8일 티앤알바이오팹에 따르면 윤 대표가 생분해성 인공지지체의 수출에 속도를 내면서 점진적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올해 1월 베트남에서 3D프린팅 의료기기(두개악안면골 성형재료) 제품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최근 태국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번에 폼목허가를 받은 제품은 두개악안면의 외상 또는 수술 등에 따른 결손 부위를 재생·재건하는 인공지지체(임플란트)로 3D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
두개악안면 성형은 두개골, 안와(머리뼈 속 안구가 들어가는 공간), 안면골, 턱에 생긴 후천성 또는 선천성 변형을 교정하는 치료를 말한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베트남에는 이미 샘플형식으로 인공지지체 제품을 보내고 있다”며 “태국과 베트남에서 인공지지체의 정식 판매는 현지업체와 조율이 끝나는 대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한국산업기술대 기계공학과 교수였던 윤원수 대표가 2013년에 세운 3D바이오 프린팅 전문기업이다. 2018년 11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2018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9억7431만 원, 영업손실 49억3394만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140.3%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18.6% 확대됐다.
3D바이오 프린팅이란 기계공학인 3D프린팅과 바이오 분야를 융합한 것으로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수술할 때 필요한 보형물이나 구조물 등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티앤알바이오팹의 3D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만드는 보형물은 기존 보형물과 달리 2년 정도면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 보형물이다. 분자 단위로 정교하게 제작돼 수술 뒤 환자의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11개의 생분해성 인공지지체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았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생분해성 인공지지체시장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티앤알바이오팹의 실적 전망은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승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티앤알바이오팹은 대외적으로도 200여 편 이상의 SCI급 논문, 76건의 국내외 특허 확보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며 “1~2개의 인공지지체 품목허가를 추가하면 앞으로 안정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표는 ‘3D세포치료제’에서 티앤알바이오팹의 장기적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그동안 줄기세포 등 세포치료제는 단순히 주입하는 방식으로 환자에게 처방돼 세포가 다량으로 손실되고 이에 따라 치료효과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티앤알바이오팹의 3D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서로 다른 세포들을 정확히 배열해 배양할 수 있어 세포전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줄기세포 치료제의 활용범위도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윤 대표는 현재 심근패치, 연골재생 치료제, 인공혈관 등 3가지의 3D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것 심근패치 세포치료제다. 주사를 통해 주입하는 줄기세포 치료제와 달리 반창고처럼 붙이는 패치 형태의 치료제다.
심근조직이 손상되면 혈관이 막히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티앤알바이오팸은 심근세포와 혈관세포를 프린트한 뒤 패치로 만들어 붙이는 방식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쥐 실험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현재 돼지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2020년 임상1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팸 관계자는 “연골재생 치료제와 인공혈관은 현재 작은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하고 있는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임상 단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