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파킹클라우드 등이 스마트주차 서비스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글과컴퓨터도 공유주차시장에 뛰어들었다.
▲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왼쪽)와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
28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마트주차 서비스에 앞서있는 기업은 카카오모빌리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 요금 자동정산, 실시간 주차정보 조회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넥티드 파킹’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공항과 쇼핑몰 등과 제휴를 늘려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6일 인천국제공항과 업무제휴 맺은 데 이어 김포국제공항과도 카카오T 주차 커넥티드 파킹 서비스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도심 회사 건물을 포함한 중소형 건물들, 마트, 용산 아이파크몰 등 쇼핑몰 등 1천여 곳과 제휴를 맺고 주차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유주차 서비스에서도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T 주차 서비스는 2018년 4분기 기준으로 월 평균 예약건수가 3분기보다 40%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10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에 ‘카카오T 주차’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스마트주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자율주행차량의 이동 거점과 커넥티드 파킹 시스템, 기술 등이 필요하다”며 “카카오모빌리티도 자율주행 시대를 염두에 두고 카카오T 주차 서비스를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도 모빌리티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한글과컴퓨터는 스마트시티사업과 연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기차 충전, 카쉐어링, 물류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을 추진하고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쌓인 공간과 이동에 관한 데이터를 스마트시티의 핵심 데이터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를 위해 1월 계열사 한컴MDS를 통해 주차공유 플랫폼기업 ‘미래엔씨티’ 지분 46.8%를 38억 원에 인수했다. 그 뒤 회사이름을 한컴모빌리티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공유 모빌리티사업을 시작했다.
한컴모빌리티는 3월 마지막 주부터 기존 서울시 일부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스마트주차 서비스를 서울시 전체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한컴모빌리티는 한컴MDS의 지능형 사물인식 솔루션, 차량용 통신기술 등을 결합해 주차 서비스 플랫폼인 ‘파킹프렌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컴모빌리티는 사물인터넷 기술에 바탕 한 차량 감지 레이더센서를 개발해 CCTV와 함께 주차공간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실시간으로 주차공간과 주차한 차량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한글과컴퓨터는 앞서 2018년부터 모빌리티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모빌리티를 스마트시티사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을 세워왔다”며 “앞으로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기술을 지닌 한컴MDS와 기술적 연계 등을 통해 공유 모빌리티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주차 솔루션기업 파킹클라우드도 제휴 주차장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파킹클라우드는 실시간 클라우드 연동을 통해 통합주차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8일 기준으로 통합주차 관제 서비스 ‘아이파킹 솔루션’을 도입한 아이파킹 주차장은 1500여 곳에 이른다.
파킹클라우드는 실시간 입차와 출자, 결제 데이터 수집을 통해 세차, 카쉐어링 등 다양한 분야의 연계사업을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주차 공간 제어나 차량관리, 도시 통합관리,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주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한 스마트주차 서비스는 자율주행 시대의 공유 모빌리티 생태계의 필수적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주차장은 그 자체로 자율주행 차량들의 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개인의 차량 소유가 줄어들고 자율주행 차량을 불러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동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주차장은 이동이 시작되고 끝나는 장소로 모빌리티기업들은 주차 서비스를 통해 이동경로와 흐름에 관한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모빌리티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차공간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 중요한 부분”이라며 “스마트주차 서비스는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시장이 열리고 있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해외에서는 이미 커넥티드 파킹 시스템을 도시 차원에서 적용하는 등 관심이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