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동차부품사업을 맡고 있는 VC(Vehicle Components)사업부의 성적표를 처음 공개했다.

VC사업부는 올해 1분기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나 가능성을 보였지만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구본준 사업' LG전자 자동차부품사업, 성장 가능성 보인다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본준 부회장은 자동차부품사업을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직접 챙기고 있는데 흑자를 내기까지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VC사업부가 매출 3800억 원, 영업적자 24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LG전자는 VC사업본부가 올해 1분기 텔레매틱스,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늘었다고 밝혔다.

LG전자 VC사업부는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VC사업부의 영업적자에 대해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용 부품, 전장부품 등 차량용 핵심부품 개발을 위한 선행 R&D 투자 확대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VC사업부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등 전기차 관련 수주와 전장부품 수주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장부품이나 전기차와 관련해 의미있는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전기자동차, 스마트카시장 성장에 힘입어 2분기에 자동차부품 분야의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LG전자는 “단기적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엔지니어링사업의 수주와 매출 확대에 힘쓸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부품과 전장분야의 제품개발 및 사업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VC사업부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공을 들이고 있다. 구 부회장은 앞으로 자동차시장의 중심이 전기자동차, 스마트카로 옮겨가면 여기에 들어가는 전자부품의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구 부회장은 2013년 각 사업부에 나눠져 있던 자동차부품 관련 사업을 모아 VC사업부를 만든 뒤 이 사업부를 직접 챙겨 왔다.

구 부회장은 지난 1월 “자동차의 스마트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전자장치부품 분야에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부품사업의 확대를 위해 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적 자동차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