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대형 건설사 가운데 상반기 해외 수주 기대감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건설은 상반기 3건의 해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은 대형 건설사 가운데 상반기 가장 강한 해외 수주 모멘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상반기 해외수주 기대감이 건설사 중 가장 높아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현대건설은 상반기 26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유전 물 공급 프로젝트, 8억 달러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2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가스 처리시설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 유전 물 공급 프로젝트는 2018년 3분기부터 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데 최근 지연 원인으로 지목됐던 파이프라인 공사와 물 공급 프로젝트의 분리 발주가 결정되면서 4월 중 수주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 역시 4월 안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가스 처리시설 프로젝트는 4~5월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현대건설이 이탈리아 경쟁업체인 사이펨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수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라크와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 규모를 합하면 55억~59억 달러 수준이다. 현대건설이 상반기에 3개 프로젝트를 모두 따내면 연간 수주목표로 내세운 70억 달러의 80%가량을 채우게 된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다수의 해외 수주 후보군을 지니고 있다”며 “특히 병원공사,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파나마 지하철 등 수주 경쟁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사들이 많아 하반기 상황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9620억 원, 영업이익 211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12% 늘지만 영업이익은 3% 줄어드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1분기에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내겠지만 이는 준공이 임박한 해외 프로젝트의 잠재적 손실 영향”이라며 “현대건설은 2021년까지 주택실적이 성장하는 가운데 상반기 해외 수주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 하락 때 적극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남북 경제협력 관련 기대감이 줄어든 점을 반영해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6천 원에서 7만1천 원으로 7%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