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재활용폐기물 분류센터인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두고 주민 반대에 부딪쳐 1년 가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은평구 진관동 1만1535제곱미터의 부지에 2021년 착공해 2023년 준공되는 시설로 1일 150톤의 재활용폐기물을 선별하고 130톤의 생활폐기물을 압축처리하게 된다.
 
김미경, 서울 은평구 재활용폐기물 분류센터 해결 못해 1년째 고전

▲ 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의 재활용 폐기물을 함께 처리한다.

은평구 주민들은 2018년도부터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백지화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주민들은 "재활용선별센터라고 하지만 가동 중 악취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실제 재활용되는 폐기물은 전체의 30%로 나머지 잔재폐기물은 소각 처리해야 한다"고 반대하고 있다. 

서울 3개구 재활용폐기물이 은평구로 모이면 교통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것도 주요한 반대 이유로 꼽힌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2019년 1월 민원 발생량 전국 상위 20개 기관 중 서울 은평구가  9707건으로 3위였다. 은평구 민원의 주요 내용이 ‘은평광역지원순환센터 건립사업에 대한 반대’였다.

주민 반대도 문제이지만 광역자원순환센터의 지하화 건립으로 필요예산도 2배로 늘어나면서 은평구청의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은평구는 자원순환센터사업 예산으로 999억 210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지상 2층으로 건립되면 498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완전 지하 건립으로 바뀌면서 소요될 예산이 2배로 늘어났다.
 
예산은 은평구가 354억 원, 서대문구가 149억 원, 마포구가 188억 원으로, 중앙 정부 및 서울시가 197억 원을 부담한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 및 인근 지역 폐기물정책의 변화로 은평구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졌기에 광역자원순환센터를 꼭 건립해야한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 각 자치구에 재활용하지 않고 매립하거나 소각한 생활,사업장 폐기물에 대한 처분 부담금을 부과하기로 했는데 자치구별로 보면 은평구가 6억610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은평구는 하루 362톤의 폐기물이 나오는데 이 가운데 37%만 자체 처리되고 나머지는 양주 소각장과 수도권 매립지로 보내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매립지는 2025년 이후 사용할 수 없고 양주 소각장도 양주 지역의 팽창으로 은평구 폐기물까지 처리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김 구청장으로서는 무엇보다 폐기물 처리를 위한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이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 광역자원순환센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을 만나고 언론을 통한 홍보에도 나서며 애써왔지만 1년이 다 돼도록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은평광역자원센터가 들어서는 진관동 주민들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 반발로 제대로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김 구청장은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사업은 마포구, 서대문구와 협약을 맺고 서울시, 환경부 승인도 받은 사업으로 이제와 중단한다면 은평구 안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다른 시설의 장단점을 면밀히 살펴보고 악취와 소음 등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역자원순환센터를 착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은평구청 관계자도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다른 폐기물 처리시설처럼 화학 처리 시설도 아니고 자원을 재활용 하기 위한 분류시설이다”며 “2025년에는 수도권 매립지도 사라질 예정이라 은평구 자체적으로 폐기물 처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4월 중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계속 합의를 끌어내는 데 주력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