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해외사업 실적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1일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 역사에서 최초로 해외 수주 기록을 지닌 해외사업의 대장주”라며 “현대건설 해외사업은 올해 원가율이 개선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성장궤도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돼 올해 영업이익 1조 가능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현대건설은 그동안 쿠웨이트 코즈웨이 토목현장, 아랍에미리트 사브 프로젝트, 카타르 고속도로 등 해외 저수익 현장 탓에 해외사업뿐 아니라 회사 전체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건설은 이르면 1분기 늦어도 상반기 안으로 쿠웨이트 코즈웨이 토목현장, 아랍에미리트 사브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남은 해외 현장들은 대부분 2014년 이후 엄격한 관리를 통해 수주한 사업인 만큼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성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2019년 그동안 전체 이익을 갉아먹던 토목과 플랜트사업에서 해외 저가 사업현장 마무리, 엄격한 원가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다시 1조 원을 회복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건설은 2019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의미하는 '메나(MENA)' 지역에서 경쟁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성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메나 지역에서 현재 오일·가스, 건축, 토목, 발전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입찰 및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건설사들이 대부분 오일·가스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하고 있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지닌 현대건설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2019년 메나지역에서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소 등의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9년 목표로 신규 수주 24조1천억 원, 매출 17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제시했다. 다른 건설사들과 다르게 신규 수주, 매출, 영업이익 모두 늘어나는 방향으로 목표를 세웠다.

성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2020년부터 수주, 매출, 이익 등 3가지 지표가 동시에 증가하며 만드는 선순환 흐름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7만 원을 새롭게 제시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8일 5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건설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6850억 원, 영업이익 1조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 영업이익은 2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