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9-02-26 1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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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당분간 CJ헬로를 합병하지 않고 각자 사업을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 부회장은 25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직은 합병을 한다 안한다 말하기 어렵다”며 “일정 기간은 각자 정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LG유플러스가 전했다.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MWC 2019)에서 LG 유플러스 전시관을 방문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과 앙헬 구리아(Jose Angel Gurria)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사무총장에게 5G 스마트 팩토리 원격제어를 설명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 50%에 한 주를 더 인수해 CJ헬로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CJ헬로는 케이블TV 사업자이고 LG유플러스는 IPTV 사업자다.
하 부회장은 “CJ헬로는 케이블TV라는 지역성과 공공성을 유지하는 등 당분간 서로가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며 각각의 플랫폼을 강화해야 한다”며 “향후 콘텐츠사업을 같이 운영한다거나 고객 확보 과정에서 수요에 맞춰 IPTV나 케이블TV 등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서비스하는 등 두 회사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 부회장은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 후 여러 콘텐츠로 개인 고객 시장(B2C)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버라이즌과도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영역에서 손잡을 것이란 내용도 공개했다. 1월 CES 2019에서는 구글과 손잡고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 부회장은 “5G 상용화가 시작되면 초기 시장을 키워나가는 것은 B2C 영역이라고 본다”며 “특히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이용해 게임, 아이돌 공연, 프로야구, 골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실제 현장에서 즐기듯이 만들어 사용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2C가 시장을 먼저 이끌고 B2B가 후에 확산된다고 본다”며 “기업 사이 거래(B2B)영역에서는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사업모델이 다양하지만 5G 단말기가 상용화에 맞춰 출시되는 것과 달리 B2B 서비스를 위한 모듈 생산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G에서 고객들의 요금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바라봤다. 하 부회장은 “요금제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요금제를 만들겠지만 5G는 대규모 투자 때문에 LTE보다 요금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화웨이 장비를 사용해 LG유플러스의 신뢰성을 두고 말이 오간다는 지적과 관련해 하 부회장은 “검증절차 중이고 곧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적으로 유선과 무선을 놓고 LG유플러스 임직원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데 보안 문제는 여태까지 한 건도 없었다”며 “망을 분리한다던지 벽을 설치한다든지 100% 보안에 대해서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어 국제 검증기관, 국내 검증기관 통해 장비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