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금감원과 삼성생명, 부활된 종합검사 앞두고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9-02-22 14:13:5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금융감독원과 삼성생명이 4년 만에 부활한 종합검사를 앞두고 속내가 서로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첫 검사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검사의 방향과 강도 등에 우려를 가지고 있고 금감원도 삼성생명에 보복성 검사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난이 나오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금감원과 삼성생명, 부활된 종합검사 앞두고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22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금감원의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삼성생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월 금감원 신입직원 임용식 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생명도 종합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감원이 4년 만에 종합검사를 부활하는 명분으로 ‘소비자 보호’를 내걸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검사가 삼성생명을 겨냥한다고 추정되는 이유다.

금감원이 발표한 ‘2019년도 금융감독원 검사업무 운영계획’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융 소비자 보호 및 금융시스템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금융회사의 불건전 영업 행위를 집중적으로 검사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금융 거래질서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보헙업은 소비자 민원이 가장 많은 업권으로 꼽히는 데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즉시연금과 암보험금 등으로 금감원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만큼 긴장을 늦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보험사별 암입원보험금 분쟁 조정현황’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1월29일 기준 암입원보험금 분쟁 287건 가운데 단 두 건만 보험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지급권고 수용비율은 0.7%에 그쳤다.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지급권고 수용비율인 40.2%, 28%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셈이다.

보험금 지급권고에 관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은 비율도 삼성생명이 69%로 교보생명(45.3%), 한화생명(52.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청구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금융 소비자 보호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만큼 금감원은 삼성생명을 종합검사 대상으로 지목할 만한 충분한 명분을 얻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금감원 역시 삼성생명을 첫 검사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과 금감원의 ‘불편한’ 관계를 놓고 볼 때 ‘보복성 검사’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과 삼성생명, 부활된 종합검사 앞두고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삼성생명은 지난해 즉시연금 미지급금을 일괄 지급하라는 금감원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소비자를 상대로 채무부존재 소송을 걸어 현재 금감원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또 요양병원비용을 암보험금에 포함해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도 금감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금감원이 ‘길들이기’ 차원에서 삼성생명을 종합검사의 첫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금감원도 이런 여론을 어느 정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조사대상을 확정되지 않았다며 선을 긋고 있는 데다 금융회사의 수검부담을 대폭 완화해 검사의 효율성과 효과를 높이겠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전체를 훑어보는 저인망식 검사가 아니라 잘한 것은 그대로 두고 미흡한 부분만 보는 방식을 취해 금융회사의 수검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하고 있다. 

4년 만에 부활한 종합검사가 자칫 ‘관치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상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