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의 서버용 반도체 주문이 지난해 말부터 크게 줄었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실적에 받은 타격을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지난해 말부터 급감했던 IT기업의 서버용 반도체 주문이 최근 재개되고 있어 반도체업황 정상화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서버용 반도체의 주문 증가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며 "반도체업황 회복이 당초 예상됐던 2분기보다 더 이른 시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이 1분기에만 30~35% 정도의 하락폭을 보이면서 서버업체들이 반도체 저가 구매를 시작하고 있는 점이 주문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황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서버의 평균 반도체 탑재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1분기까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영업이익률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D램에서 40% 후반대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처 다변화와 공급 조절 효과로 업황 악화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와 달리 서버시장의 수요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올해 반도체업황 개선 여부는 서버시장의 수요 회복에 달려있다"며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 반등은 확실하지만 서버시장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바라봤다.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평균 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모바일 반도체의 수요 전망은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서버시장에서 반도체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고 장기간 호황기가 이어진 적도 없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