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9-02-14 16: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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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장기화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2월)’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두 나라의 갈등에는 통상·외교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파악했다.
▲ 한국은행 로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두 국가뿐 아니라 한국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관련 지수가 크게 악화됐으며 중국의 수출규모는 지난해 12월에 9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국의 중국 수출도 지난해 11월부터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무역협상이 진정되면서 갈등 해소 국면에 들어가면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갈등이 장기화되면 세계 교역 및 한국 수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기조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연준은 지난해 12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높이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갔지만 올해 1월에는 경제상황에 맞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이 앞으로 경제상황 변화를 보면서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은행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미국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로 커졌다가 최근 완화되고 있다”며 “다만 미국과 글로벌 금융경제 여건 변화와 이에 대응한 미국 연준의 정책 변화, 이런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