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다음카카오의 핀테크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말부터 주력한 뱅크월렛카카오의 회원 수 및 거래횟수가 최근 큰 폭으로 감소했다.
7일 금융결제원이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출시 때 48만4천 명이던 신규회원은 12월 10만3천 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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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뱅크월렛카카오 신규회원은 올해 1월 4만8천 명으로 감소했다. 또 거래횟수는 지난해 11월 11만8천 건에서 지난 1월 7만4천 건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가입자의 25%가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지난 1월 가입회원 10명 가운데 1명만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은행권과 연계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다음카카오는 하나은행과 제휴한 하나월렛통장을 출시했다. 사용자는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잔액 충전이 가능하고 일정 한도에서 송금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출시 당시 3700만 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등에 업고 있어 기존 결제·송금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용자가 줄면서 뱅크월렛카카오의 충전액수는 지난해 12월 32억 원에서 지난 1월 25억 원으로 감소했다. 거래액도 지난해 12월 17억 원에서 올해 1월 13억 원으로 줄었다.
금융권에서 뱅크월렛카카오를 오프라인에서 쓰려면 모바일 현금카드 등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그 절차가 기존 인터넷뱅킹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또 송금할 때 돈을 받는 사람도 반드시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는 게 서비스 확대의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IT업계가 너도나도 핀테크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가 성장세를 회복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플래닛은 지난 6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시럽페이’를 출시했다. 시럽페이는 웹 기반으로 제작돼 별도의 앱과 보안프로그램 설치 없이 곧바로 인터넷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럽페이는 최초 결제 때 인증절차와 함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결제 비밀번호 여섯 자리만 등록해 두면 된다.
네이버도 6월에 네이버페이를 출시한다. 또 비바리퍼블리카 한국NFC 등 스타트업뿐 아니라 결제사업을 전문으로 해온 KG이니시스도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는 국내에서 온라인쇼핑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핀테크 서비스 이용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관수 다음카카오 커머스 사업부분 본부장은 지난 3월27일 열린 '2015 핀테크 모바일 금융 혁신' 세미나에서 “한번 카카오페이를 사용한 고객은 계속해 이용하며 높은 충성도를 나타내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올해 목표치인 750만 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 규모는 47조 원, 전체 카드나 현금 거래는 무려 800조 원에 이른다”며 다음카카오 핀테크사업의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