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와 샤프 등 중화권 패널업체가 애플에 아이폰용 올레드 공급을 추진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시장 지배력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에서 압도적 기술 우위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삼성디스플레이 도전에 직면, 중국 아이폰용 올레드 공급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9일 디지타임스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샤프와 AUO, BOE와 티앤마 등 중화권 패널업체가 일제히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대량양산을 시작하며 올해 본격적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중국 BOE와 티앤마는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생산 수율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타임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샤프가 최근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있는 중소형 올레드 양산에 성공한 뒤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 공급업체로 진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아이폰용 중소형 올레드 물량을 빼앗길 수도 있다.

샤프는 대만 홍하이그룹에 인수된 계열사로 디스플레이 관련된 기술력을 오래전부터 확보해 왔고 홍하이그룹의 막대한 자본력도 등에 업고 있어 가장 강력한 잠재적 경쟁사로 꼽힌다.

홍하이그룹이 자회사 폭스콘을 통해 아이폰 등 기기를 위탁생산하며 애플과 오랜 협력관계를 맺어온 점도 삼성디스플레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중국 BOE도 애플과 지난해 아이폰용 올레드 공급을 논의했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타임스는 BOE가 중국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 공급을 시작했고 대만 AUO도 올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에 중소형 올레드 공급을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로 독주했는데 다수의 중화권 패널업체를 새 경쟁사로 맞이하게 된 것이다.

디지타임스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여러 중소형 올레드 후발업체들의 성장으로 경쟁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올레드 탑재가 확산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에서 압도적 기술 우위와 생산 수율을 확보하고 있어 가격 경쟁이 벌어져도 영향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하는 패널업체는 여전히 중소형 올레드 생산성 확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주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단기간에 여러 업체가 중소형 올레드시장에 진출하면서 공급과잉이 벌어진다면 삼성디스플레이도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올레드패널의 가격 하락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도 최근 올레드 패널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10%까지 끌어올리면서 점차 연구 개발과 시설 투자의 성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