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9-01-22 17:58:56
확대축소
공유하기
LG전자가 차세대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앞세워 자율주행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운전자의 손동작을 통해 차량의 여러 기능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 삼아 자율주행차 전장부품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LG전자가 메르세데스 벤츠에 운전자 동작을 감지해 주행 기능 등을 제어해주는 동작 탐지 시스템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스템은 자동차 천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손동작을 판독한 뒤 크루즈컨트롤(자동 속도 조절 장치)을 켜거나 음량을 조절하는 등의 작업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LG전자는 동작 탐지 시스템 기술을 단순히 음향 등을 조절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세부 기능까지 제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전장부품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기어 변속과 같은 좀 더 복잡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동작 탐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력은 최근 미래 자동차산업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역량 차이를 확연하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산업의 핵심은 사실상 자율주행 관련 기술력”이라며 “여러 기업군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러한 시장상황을 반영해 자율주행차 전장부품에 무게를 두고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에 아직 뚜렷한 주도기업이 자리잡고 있지 않은 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자율주행 환경에서 운전자를 지원해주는 시스템 시장이 2025년 67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에 전시된 신형 메르세데스 벤츠 뉴 스프린터에 MBUX 실내 보조 시스템을 공급했다.
MBUX 시스템은 탑승자의 제스처를 감지해 특정 기능을 작동시키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시스템이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구현됐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두 회사는 △다목적 전방 카메라와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 등 인공지능 기반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ADAS) △가상 비서 솔루션 엑셀러레이터를 활용한 음성 지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여러 분야에서 협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졸음운전과 한눈팔기 등 운전자들의 여러 움직임과 차선, 사람 등 전방 사물의 모습을 빠르게 학습하도록 돕는다.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에 애저를 통해 학습된 인공지능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면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의 구성요소인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와 다목적 전방 카메라의 성능도 높일 수 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LG전자는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는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등 자동차산업에 새로 도입되는 기술들을 놓고 전반적 이해가 높은 기업”이라며 “다른 기업에 비해 일찍 준비를 시작한 만큼 자율주행과 같은 새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