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15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명단에 지난해까지 포함이 안 됐다가 새롭게 이름을 올린 곳이 있다.

중흥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정창선 위기 상황, 중흥건설의 비자금 관련 검찰수사 확대  
▲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은 회사 설립 32년 만에 중흥건설을 자산총액 5조6천억 원에 계열사 43곳을 거느린 대기업집단으로 키워냈다.

광주전남지역 건설사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된 것은 중흥건설이 처음이다.

하지만 정 회장은 시련을 겪고 있다. 중흥건설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지난달 17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중흥건설의 자회사인 순천에코밸리가 순천 신대지구 개발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용도변경과 비자금 조성 등을 저지른 혐의를 포착하고 이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신대지구 개발 과정에서 용도변경으로 특혜를 준 담당공무원과 순천에코밸리 대표를 구속했다.

이번 비자금 수사도 그 연장선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7일 중흥건설 본사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25일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과 회계 담당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 사장은 정 회장의 장남이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1만2941가구를 공급해 3년 연속 주택공급실적 3위를 기록했다.

올해 중흥건설은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1만378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검찰수사가 진행되면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신규분양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신규분양이 다소 지연될 수는 있겠지만 중단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계획된 공급물량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건설은 1983년 금남주택건설로 시작해 1989년 중흥건설로 이름을 바꾼 뒤 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주택사업을 해 왔다.

중흥건설은 자본금 1억 원, 직원 5명으로 출발했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중흥S-클래스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으로 사업장을 넓혔다.

중흥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2011년 94위로 100위권에 첫 진입한 뒤 2012년 77위, 2013년 63위에 이어 지난해 52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3조2610억 원, 당기순이익은 4680억 원이었다.

순천 신대지구는 정창선 회장이 특별히 애착을 품고 개발사업을 추진해 온 곳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전남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신도시는 순천 신대지구”라며 “1~2년 내 가장 살기 좋은 명품신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