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018년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4일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치가 매우 낮아져 있는 상태”라며 “건조 중인 프로젝트들의 원가율이 높아질 수 있는 데다 충당금 환입 등 회계적 이슈도 있다”고 파악했다. 
 
대우조선해양, 원가율 높아져 작년 4분기 실적 기대 밑돌아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조2060억 원, 영업이익 95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5% 줄고 영업손실은 351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0.4%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46.5% 줄어드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경쟁사들보다 우수한 실적을 냈고 영업현금 흐름 역시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경영지표가 정상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주가가 정상화 수준 이상의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는 데다 자본의 64%를 차지하는 영구채의 존재도 여전히 부담인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드릴십(이동식 원유시추선) 2기의 인도일정을 최근 확정한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이 드릴십들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인 소난골이 2013년 발주한 것인데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선주 측이 인도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일정이 계속 지연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상이 급진전되면서 2019년 1분기로 인도시점이 확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