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아바타 앱 ‘제페토’의 인기에 힘입어 수익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까?

스노우는 2016년 독립법인으로 세워진 뒤 일본, 중국 등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세계 이용자 수가 3억 명에 이르지만 그동안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적자를 내왔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 아바타 앱 ‘제페토’로 수익모델 가능성 발견

▲ 김창욱 스노우 대표.


하지만 최근 라이브 퀴즈쇼 앱 ‘잼라이브’를 통한 광고 매출 등으로 수익화에 한 단계 다가서고 있는 데다 3차원 증강현실(AR) 아바타 애플리케이션(앱) 제페토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으면서 수익모델 확보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일본 애플 앱 스토어에 따르면 스노우의 3차원 증강현실(AR) 아바타 앱 제페토가 무료 앱 인기순위 1위에 올라있다. 중국 애플 앱 스토어에서도 11월30일부터 8일 동안 전체 내려받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제페토는 2018년 8월27일 애플 앱 스토어, 9월1일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글로벌 출시된 뒤 3개월 만에 모두 1200만 건의 내려받기 수를 돌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페토 앱이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에서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2차 콘텐츠를 제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 및 기능을 곧 추가할 계획”이라며 ‘위챗페이 등 결제 시스템의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페토는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그와 꼭 닮은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앱이다.

제페토 사용자들은 제페토 캐릭터를 이용해 이모티콘을 제작하거나 실제 사진이나 현실의 배경과 합성한 사진, 동영상 등 2차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다른 이용자들의 제페토 캐릭터를 둘러보거나 서로 팔로우를 하고 채팅을 하는 등 소셜미디어 활동도 가능하다.

또 제페토의 다양한 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미니게임 등을 통해 제페토 앱 안에서 쓸 수 있는 재화인 코인을 얻을 수도 있다.

제페토가 단순히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 앱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를 활용한 2차 창작물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제페토는 2차 콘텐츠 제작 기능을 앞세워 증강현실기술을 활용해 이모티콘 등 콘텐츠를 만드는 앱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증강현실기술은 최근 애플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이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다.

애플은 9월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면서 사용자의 얼굴표정을 똑같이 따라하는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인 ‘미모지’를 내놨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9 시리즈부터 ‘AR이모지’ 기능을 선보였다. AR이모지는 사용자의 얼굴을 스캔해 움직이는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다만 스노우가 제페토 앱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다고 해도 이런 인기가 수익모델로 이어지지 않으면 서비스가 존속할 수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

한 사례로 SK커뮤니케이션이 개발한 카메라 앱 ‘싸이메라’는 한 때 내려받기 수가 2억 건에 이르렀지만 수익화에 실패하면서 시장에서 밀려났다.

제페토는 캐릭터를 꾸미는 데 쓸 수 있는 일부 아이템들이 잠금처리돼 있어 광고를 보면 잠금이 풀리게 돼 있다.

또 사용자는 원하는 아이템을 코인으로 구매할 수도 있는데 이 코인은 앱 안 콘텐츠인 미니게임 등을 통해 얻을 수도 있지만 유료로 구매도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페토 앱은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특정 수익모델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는 않고 사용자 확보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이용자가 가장 많은 중국시장부터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빠르게 업데이트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