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녹십자는 미국으로 IVIG(정맥내 면역글로블린) 수출이 지연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녹십자 목표주가를 기존 24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제시했다.
녹십자 주가는 12일 13만6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선 연구원은 “녹십자는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고 있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IVIG 승인이 늦어지면서 공장 가동률 저하로 전체적으로 원가율이 증가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녹십자는 IVIG의 미국 수출을 위해 오창 B공장을 설립하고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허가 신청을 냈으나 9월21일 미국 식품의약국으로 최종 보완요구 공문(CRL)을 받았다.
선 연구원은 “녹십자가 검토기간이 6개월인 Class2 수준의 보완자료를 제출해야 하는지 검토기간이 2개월인 Class1 수준의 보완자료를 제출해야 하는지는 올해 12월말이나 1월에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 연구원은 녹십자가 매년 매출의 10%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녹십자는 현재 대상포진백신 MG1120A, 희귀병인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녹십자는 4가 독감백신에서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선 연구원은 “녹십자는 올해 900만 도즈(1회 접종분)의 독감백신을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100만 도즈가량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이는 무료접종 연령이 12세로 확대되면서 단가가 저렴한 3가 독감백신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4가 독감백신도 경쟁 심화로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녹십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독감백신 판매금액을 보일 것”이라고 파악했다.
선 연구원은 “다만 국내에서 무료접종 즉 국가필수 예방접종사업(NIP)으로 4가 백신이 편입된다면 입찰 규모가 가장 큰 녹십자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해외 WHO 입찰시장도 4가 독감백신으로 확대된다면 녹십자가 혜택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십자는 올해 매출 1조3352억 원, 영업이익 55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3.7%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8.1%가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