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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드, 이랜드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구원투수'로 떠올라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18-12-11 1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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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드가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이랜드그룹은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에서 당초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해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월드를 활용한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월드, 이랜드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구원투수'로 떠올라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이 이월드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발행을 결정하고 2019년 상반기 안에 관련 작업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월드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기타자금 1108억 원, 전환사채 발행으로 1100억 원을 조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월드가 22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월드의 쥬얼리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한 대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이 이랜드월드의 쥬얼리사업부를 이월드에 넘기기로 했다고 7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쥬얼리사업부는 로이드, OST, 라템, 클루 등 4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쥬얼리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여기고 있는데 2017년 기준으로 매출 2300억 원을 냈다. 이랜드그룹 매출 규모를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월드는 국내에서 놀이공원 등을 운영하는 회사인 데 반해 이랜드월드는 중국을 중심으로 스파오 등 패션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다. 

사업적 시너지만 놓고 보면 이랜드월드가 쥬얼리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도 이월드에 사업부를 넘긴 것은 이랜드그룹에서 이랜드월드의 재무구조 개선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뜻이다. 이월드는 이랜드그룹 계열사 가운데 성장성이 좋고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수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랜드월드는 올해 말까지 엥커에쿼티파트너스에 2천억 원을 지급해야 하고 이랜드리테일에 신용 공여를 통해 빌린 자금 1150억 원도 하루빨리 갚아야 한다.

하지만 이랜드월드는 2018년 3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2799억 원 규모로 이런 빚을 갚기엔 무리가 있다.

이랜드월드가 쥬얼리사업부를 이월드에 넘기고 이를 통해 2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면 자금난에 숨통이 일부 트일 수 있다. 또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에서 빌려온 자금을 갚게 되면 이랜드그룹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하는 이랜드리테일 상장계획에도 보탬이 된다. 

이랜드그룹은 2019년 상반기까지 이랜드리테일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놨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2017년 기준으로 이랜드그룹 매출 가운데 44%를 차지한다.

이랜드리테일을 대상으로 2017년 6월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진행했다. 이랜드그룹은 2019년 상반기까지 이랜드리테일을 기업공개를 하는 조건으로 6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을 상장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에게 콜옵션을 행사해 약정수익률을 보전해주고 외부주주가 보유한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모두 매입해야 한다.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 상장에 실패해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매입하게 되면 4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부담해야 될 것”이라며 “이랜드그룹과 투자자들이 이랜드리테일을 매각하기로 결정한다면 매각대금은 이랜드그룹으로 유입되지만 주력 사업 매각으로 이랜드그룹 사업포트폴리오가 약화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랜드월드가 쥬얼리사업을 이월드에 넘겨도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월드는 대구 달서구에 있는 놀이공원을 중심으로 국내를 배경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현재 쥬얼리사업부를 운영하는 이랜드월드는 중국에서 의련법인과 의념법인, 위시법인 등 3개 법인을 운영하면서 로엠과 스파오 등 모두 20개 패션 브랜드를 두고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월드에 쥬얼리사업을 넘기는 것보다 이랜드월드가 쥬얼리사업을 진행하는 편이 사업적 시너지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중국에 쥬얼리사업을 진출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자금 지원이 필요해 이월드에게 넘긴 것”이라며 “쥬얼리사업은 이랜드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이월드는 앞으로 쥬얼리사업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고 이랜드월드는 160%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할 수 있어 서로에게 득이 돼 영업권 양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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