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강력한 압박으로 중국 반도체기업이 시장 진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일 "대만 UMC가 중국 D램업체 푸젠진화와 기술협력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미국 정부의 제재를 우려한 조치"라고 바라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대만 반도체기업 UMC는 그동안 중국에 반도체 관련된 기술을 지원하며 시장 진출을 도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최근 푸젠진화에 기술특허 침해 혐의를 들어 미국산 반도체장비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발표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노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압박은 중국과 연관이 있는 다른 반도체기업까지 확산될 것"이라며 "푸젠진화는 미국산 장비를 사들이지 못하게 돼 반도체 양산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에 실적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 반도체기업의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노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중국을 압박하는 데 예상보다 적극적 행보를 보이며 한국 D램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낸드플래시업체 YMTC도 3D낸드 기술을 앞세워 낸드플래시 반도체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상위업체에 비교하면 기술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차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YMTC의 반도체시장 진출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지만 관련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가능성은 낮다"며 "우선 기술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