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IBK기업은행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특화’ 전략과 기업은행 협업 등에 힘입어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IBK금융그룹의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특화사업에 집중하며 실적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김 사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IBK투자증권이 성장하는 데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한 것이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행의 네트워크가 IBK투자증권의 투자은행부문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평가에서 키움증권과 유안타증권 등 6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IBK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 477억6555만 원을 냈다. 2017년 한 해 동안 거둔 354억3233만 원을 이미 넘어서며 7년 연속 최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IBK금융그룹은 지주사 전환이 어려워 비은행사업에서 실적을 늘리기가 만만치 않다.
기업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설립 근거인 중소기업은행법을 개정해야만 한다. 정부와 국희의 의지가 필요한 사안으로 지주사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IBK투자증권은 기업은행과 협업을 하는 방식으로 비은행 수익을 늘리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의 복합점포인 WM센터를 확대하는 것으로 전략 방향을 잡았다. IBK투자증권과 기업은행은 23일 판교에 19번째 복합점포를 냈다.
김 사장은 "기업은행과 협력해 복합점포를 늘리면서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한 것이 실적 증가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기업은행에서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부행장까지 지냈다.
복합점포에서는 IBK투자증권과 기업은행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고객 요구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금리 금융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증권, 보험, 부동산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투자성향에 따라 상품을 구성해 준다.
복합점포를 활용하면 IBK투자증권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영업지역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IBK투자증권의 자산관리부문은 복합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김 사장은 IBK투자증권의 해외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투자은행 전문인력 수요가 늘고 있어 IBK투자증권이 진출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 과계자는 “시너지추진본부를 통해 은행 및 다른 계열사와 협력하고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며 비금융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