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현대자동차그룹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고 있어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는 글로벌 다각화 전략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매출처가 현대기아차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인다”고 파악했다.
만도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분야에서 국내 부품사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신차에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기 시작하면서 만도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제품의 매출은 앞으로 연 평균 21%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만도가 개발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범용사양에 머무르고 있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에 따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제품군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만도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관련 제품이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의 제품과 비교해 기술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만도의 매출처 다변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만도가 미래차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하면 주요 고객기업인 현대기아차 이외의 납품처를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만도가 글로벌 납품처 다양화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첨단 전기장비(전장) 부품기업으로서의 프리미엄 근거를 상실하고 있다”며 만도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8천 원에서 3만 원으로 48% 내렸다.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아졌다.
만도는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9030억 원, 영업이익 23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실적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