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효율 경영이라는 원칙을 5G 사업에도 밀고 나간다.

LG유플러스는 보안 문제로 논란이 됐고 사드 보복에 따른 소비자의 반중국 감정도 여전하지만 화웨이 장비를 도입을 밀어부치고 있다. 비용 절감 때문이다.
 
LG유플러스, 화웨이 장비 논란 돌파하며 5G 비용효율화 밀고가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SK텔레콤에 이어 KT가 8일 5G 시스템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로 하면서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쓰는 통신사가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반대하는 여론에 따라 가입자 이탈 가능성 등의 부담을 안게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내 통신사들의 중국산 5G 장비 도입을 막아달라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도입에 따른 부작용은 감내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LTE망에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어 호환성 확보를 위해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LTE 장비를 교체하는 것도 어렵다. 오래 쓰지도 않을 LTE망 장비를 교체하는 데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5G 사업 뿐 아니라 ‘CJ헬로 인수’나 ‘넷플릭스 계약’ 등 돈 들어갈 사업이 많아 지출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다. 

보안 문제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화웨이 장비의 ‘소스코드’까지 검사할 수 있게 된 만큼 보안 우려는 머지 않아 사그라들 것으로 기대한다.

소스코드란 기술기업의 핵심 기밀사항으로 소스코드가 공개되면 그 장비의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전체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신뢰성이 부족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려면 소스코드 공개가 답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숀 멍 화웨이코리아 최고경영자는 10월29일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서 “소스코드는 회사의 핵심 자산이지만 LG유플러스가 소스코드 공개를 요청하면 제3자나 경쟁사에 공개되지 않는 조건으로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의 소스코드 등의 공개를 요청하려면 전문가 집단의 검증을 먼저 받아야 한다”며 “외부 전문가 등을 물색하는 등 보안 검증을 위한 후속적 절차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처지에서는 보안 문제보다 국내 여론의 반발에 따른 ‘가입자 이탈’ 가능성이 더 신경이 쓰일 수 있다.

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한국산 물품에 불매운동을 벌이고 관광·무역 등 모든 문을 차단한 것을 오랫동안 지켜본 상황 속에서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도입은 여론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웨에 장비 사용에 따른 정보 유출 우려는 여전히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런 정서는 화웨이 제품이 가장 값이 싸고 기능이 좋음에도 SK텔레콤과 KT 등 경쟁 통신사들이 결국 선택을 마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면 LG유플러스에서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겠다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