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2월 판매량이 국내외 양쪽에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1월에 있었던 설 연휴가 올해 2월에 있어 근무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 근무일수는 20일이었지만 올해 2월 근무일수는 17일로 사흘이나 적었다.
그러나 올들어 2월까지 누적 판매도 전년보다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나 정몽구 회장이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현대차 SUV 판매 급감
현대차는 지난 2월 국내 4만6859대, 해외 31만3123대 등 모두 35만9982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내수는 8.8%, 해외는 5.0% 각각 줄었다. 전체 판매량은 5.5%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모두 2만64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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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나타가 현대차 내수판매를 이끌었다. |
쏘나타가 7306대 판매되며 내수판매를 이끌었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154대가 팔렸다. 이어 아반떼 6717대, 그랜저 6369대, 제네시스 2402대, 엑센트 1340대, 아슬란 1054대, 에쿠스 552대가 판매됐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는 하락폭이 컸다. 싼타페 4892대, 투싼ix 1751대, 맥스크루즈 694대, 베라크루즈 273대 등 지난해 2월보다 29.3% 감소한 7610대를 기록했다. 투싼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데다 베라크루즈의 단종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더한 소형 상용차가 전년보다 3.5% 감소한 1만606대 판매됐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전년보다 11.4% 줄어든 2241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2월 설 연휴로 근무일수가 감소해 생산이 줄며 전체적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올해 내수시장에서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주력차종을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강화해 판매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판매는 국내생산분 수출 8만5805대, 해외공장 생산분 판매 22만7318대로 집계됐다.
국내공장분 수출은 설 연휴로 근무일수가 줄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6% 감소했다. 해외공장판매도 일부 공장의 근무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1.7%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둔화, 환율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업체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1,2월 판매 누계는 총 74만64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했다. 국내 판매분은 9만7272대로 5.5%, 해외판매분은 64만9199대로 5.7% 줄었다.
◆ 기아차, 내수시장 선방
기아차는 2월 국내 3만5405대, 해외 18만6264대 등 모두 22만1669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2월보다 8.7% 감소한 수치다.
근무일수 감소가 판매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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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내수시장은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3만5405대가 팔렸다. 내수 판매량은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 등 SUV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은 각각 5728대, 4600대가 팔렸다.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은 지난달 계약대수가 각각 6200여 대, 5000대를 달성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모닝은 7127대가 팔리며 기아차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그밖에 봉고트럭, K3가 각각 4096대, 3066대 팔리며 실적에 보탬이 됐다.
해외판매는 지난해 2월 보다 10.4% 줄었다.
국내생산분 수출은 8만2650대로 국내판매 물량 증가와 근무일수 감소 영향으로 21.4% 감소했고, 해외공장 생산분은 10만3614대로 전략차종들의 해외판매 호조로 1.0%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스포티지R을 비롯한 K3(포르테 포함), 프라이드, K5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를 주도했다. 스포티지R이 2만9398대, K3가 2만8742대 팔렸고 프라이드가 2만6705대, K5는 각각 1만8499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값 받기'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노후된 모델들의 상품성을 개선하고 연내에 신차를 투입하는 등 판매를 강화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