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대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라인은 벤처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벤처기업들이 보유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모바일메신저 ‘라인’에 심어 라인의 수익성을 다각화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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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의사회 의장 |
2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50억 엔(461억5천만 원) 규모의 ‘라인 라이프 글로벌 게이트웨이 펀드’를 조성해 모바일 벤처기업 투자에 나섰다.
라인 라이프 글로벌 게이트웨이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 기업은 라인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일본을 비롯해 대만, 태국, 한국 등에서 활동하는 벤처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의 한 관계자는 “라인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라면 국적은 상관없다”고 밝혔다.
라인의 첫 번째 투자기업은 지난해 9월 창업한 ‘쓰리미니츠’(3Minutes)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기업 홍보영상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유투브를 통해 배포하는 영상광고 전문업체다.
업계 관계자들은 라인이 자금력이 약한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해주면서 기술과 아이디어를 제공받아 모바일메신저 라인에 탑재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풀이한다.
라인은 모바일메신저 시장에서 글로벌 다운로드 6억 건을 돌파하고 월간이용자(MAU)도 2억 건에 이르는 등 사업의 외형 면에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모바일게임의 유료아이템 판매와 스마트폰 채팅에 쓰이는 스티커 판매에 치우쳐져 있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라인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일상생활과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라인에 탑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라인이 지난해 일본에 출시한 ‘라인페이’(결제), ‘라인와우’(배달), ‘라인택시’(교통) 등도 이런 전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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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모바일메신저 라인 |
따라서 이번 벤처기업 투자 펀드도 전자결제, 동영상 감상, 모바일 마켓 등과 관련된 사업을 펼치는 곳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라인 관계자도 “현재 모바일 앱과 게임 플랫폼에 편중된 수익구조가 다변화할 수 있도록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라인과 별도로 국내 벤처생태계 조성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스타트업을 발굴해 글로벌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사업의 운영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4월 서울에 ‘스타트업엑셀러레이팅센터’도 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