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8-10-24 17: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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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등 철강업계가 중국의 동절기 감산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으로 철강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세계 철강 가격이 출렁이게 된다.
▲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동절기 감산 강도가 예상보다 낮아질 조짐을 보이면서 포스코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들어 14.5%가량이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난방용 석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매년 겨울철마다 철강 감산정책을 펴고 있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석탄을 원료로 쓰는 철강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낮추는 것인데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로서는 손꼽아 기다리는 ‘이벤트’와 다름없다.
중국의 저가 철강 물량이 줄면 공급 과잉 이슈가 완화되면서 철강 가격이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감산정책에 대비해 가을철 중국에서 철강 수요도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15일부터 3월15일까지 4개월 동안 철강 생산량을 50%로 제한하는 감산정책을 실시하자 이 시기 철근 가격은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업계에서 감산 규모가 지난해만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최근 동절기 감산정책을 지방정부 자율에 맡겼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초미세먼지(PM2.5) 감축 목표도 3%로 제시했다. 지난해 제시했던 15%의 5분의 1 수준일뿐더러 8월 발표했던 초안(5%)보다도 낮아졌다. 미국과 무역전쟁 여파로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기횐경 개선 목표를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동절기 감산 강도의 완화에 따른 실망감으로 철강재 가격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포스코는 중국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전에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중국의 감산정책 강도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감산정책은 강도가 약한 듯 보일 수 있으나 지난해 감산 기간이 4개월이었던 반면 올해는 10월 초에서 3월 말까지 감산이 진행되기 때문에 전체적 감산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철강부문의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포스코 비철강사업도 더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매출의 67%가 철강에 쏠려 있는데 자회사인 포스코켐텍을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양극재사업을 하는 포스코ESM과 합병해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향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의 동절기 감산은 강도가 기존 계획보다 약화되는 것이지 감산은 진행되기 때문에 4분기 철강 가격은 견조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