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한국GM에 투입하기로 한 자금 7억5천만 달러 가운데 아직 집행하지 않은 3억7500만 달러를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GM에 투입하기로 한 시설자금 가운데 남은 금액을 연말에 집행할 것이냐”고 묻자 “정책적 판단에 따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회장은 다만 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부분을 놓고 국가적으로 반대하면 안 할 수도 있다”며 “2차 집행을 거부하면 GM과 맺은 기본계약서 자체가 파기되고 그러면 한국GM은 언제라도 철수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람직하냐”고 반문했다.
기본계약을 통해 자금을 투입하고 그 대가로 한국GM이 10년 동안 한국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기로 한 만큼 계약을 지키는 게 낫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한국GM의 법인 분할을 놓고 옳고 그름을 얘기하기 힘들다는 기존의 입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해외 사례를 보면 법인을 분할하면서도 생산법인을 유지하는 사례도 분명히 있다”며 “경영상 필요한 판단일 수 있는데 절차상 문제가 있어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의 먹튀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한국GM에 투자하는 8천억 원을 손실을 보면 GM은 4조~5조 원 손실을 같이 보기 때문에 먹튀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GM의 법인 분할을 안 시점과 관련해 “기본계약서 협상 말미인 4월 말에 GM 측에서 제기해 알고 있었다”며 ”논의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거절해 (기본계약서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한국GM이 단독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해 해당 안건을 의결한 점을 놓고 이 회장은 “하자 있는 주총이기 때문에 앞으로 본안 소송 등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GM 노조에도 “기업의 회사 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며 “파업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생산적 방향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