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마블 코믹스의 영웅 세계관을 활용한 모바일 카드 전략게임 ‘마블 배틀라인’을 중국 외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세계시장에 24일 동시에 출시한다.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21일 업계에 따르면 마블 배틀라인은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블랙팬서’, ‘닥터 스트레인지’ 등 영화로도 제작돼 세계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마블의 다양한 영웅과 악당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카드게임이라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게임 성공작과 비교해 모바일게임에서는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
마블의 캐릭터를 내세운 마블 배틀라인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넥슨은 마블 배틀라인을 모바일게임사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넥슨 관계자는 “마블 배틀라인은 9개 국가의 언어로 중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 제공된다”며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콘텐츠 마블의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블 배틀라인은 마블 코믹스의 작가 알렉스 어바인이 제작에 참여해 마블의 영웅 캐릭터들을 토대로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었다”며 “영웅들의 능력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이 원작이나 영화로 이미 익숙한 캐릭터들의 카드를 모으고 전략을 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블 배틀라인은 마블 영웅과 악당의 캐릭터 카드 200여 종으로 판을 구성해 상대방과 대결을 펼치는 모바일 전략 카드게임이다.
판은 리더 캐릭터를 제외하고 모두 12장의 캐릭터와 액션 카드의 조합으로 구성할 수 있다.
마블 배틀라인은 전형적 카드대전게임의 규칙에 3×4 형태의 전장 등 오목을 연상하게 하는 규칙을 더해 차별성을 뒀다.
판의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3개 이상의 캐릭터 배열을 이루면 ‘라인 공격’을 사용해 대결 상대방의 체력을 0으로 만들 수 있다.
또 액션 카드는 마블 캐릭터들이 지닌 고유의 기술들을 담고 있다. 마블 팬들에게는 원작이나 영화를 통해 봤던 영웅의 기술들을 게임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 요소다.
이 때문에 넥슨은 7월 ‘코믹콘 서울 2018’과 10월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뉴욕 코믹콘’에서 마블 배틀라인의 시연 버전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마블 지적재산권의 힘을 실감한 셈이다.
카드게임은 ‘캐릭터’가 흥행에 끼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카드게임 ‘하스스톤’이 2014년 처음 출시된 뒤 2017년 세계 7천만 명 이상이 즐기는 흥행게임이 된 것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게임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했던 점이 주효했다.
하스스톤은 2014년 부분유료 온라인게임 매출액 10위에 올랐고 2015년 8월 기준으로 매월 2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2017년 확장팩 ‘얼어붙은 왕자의 기사들’을 발매해 블리자드가 2017년 3분기 그 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하스스톤은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e스포츠로 진출했고 2017년, 2018년 2회 연속 아시안게임 e스포츠 세부종목으로 채택됐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리자드는 2018년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어난 19억7천만 달러를 보였다”며 “그 가운데 모바일게임 부문도 ‘하스스톤’과 ‘캔디크러시사가’ 등 주력 라인업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늘어난 5억4천만 달러를 보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