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해 연 1.5%를 11개월째 유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연 1.5%로 기준금리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올린 뒤 11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경제지표 부진' 감안해 10월 금리 동결, 11월 인상 유력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는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소폭에 그치는 등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앞으로 국내 경제는 7월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적 요인도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만큼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글로벌 주가 급락 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상당폭으로 상승했다”며 “장기 시장금리는 주요 국가 금리의 움직임 등을 반영해 올랐다”고 파악했다.

가계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주택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다른 해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주택 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한 뒤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파악했다.

한국은행이 10월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11월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11월 회의가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 정례회의다.

금융통화위는 “경제 성장세 회복과 물가 상승률의 안정을 꾀하고 금융 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통화위는 “아울러 주요 국가와 교역 여건, 주요 국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국가의 금융과 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